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금년은 추석을 전후하여 연휴가 6일간이다.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연휴이다. 이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하여 국내 혹은 국외 여행을 가든지, 고향의 부모를 찾아뵙고 차사에 참예하는가 하면,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희미한 불빛 속에 드러난 그녀 얼굴이다. 얼핏 보니 그녀 옆모습엔 고단한 삶이 짙게 드리워졌다. 젊은 날 복사꽃처럼 고왔던 외양은 간곳이 없다. 그녀는 내 앞에서 속이 타는 듯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었다. 이내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길게 빨아 허..
밤에서 낮으로 가는 시간.옆에서 옆으로 도는 시간.삼십 대를 위한 시간.수탉의 울음소리를 신호로 가지런히 정돈된 시간.대지가 우리를 거부하는 시간.꺼져가는 별들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시간.그리고-우리-뒤에-아무것도- 남지 않을 시간.공허한 시간.귀머거리의 텅빈 시간...
경북 예천군 지보면에 가면 정사(鄭賜)의 묘가 있는데 부산시 진구 양정동에 있는 동래정씨 시조 정문도의 묘와 함께 조선의 8대 명당에 속하는 곳이다. 옛날부터 동래정씨는 명당에 묘를 잘 쓰기로 유명한 집안으로 시조 정문도의 묘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할 만큼 대단..
먼 옛날 노자(老子)는 ‘사람은 땅(지구)의 질서를 따르고, 땅은 하늘의 질서를 따르며, 하늘은 도의 질서를 따르되, 도는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질서를 따른다(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고 했다. 그의 ‘도덕경’ 제25장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을 포함한 우주..
상주시민상은 1984년도에 제정돼 지금까지 총 167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처음 상주시민상을 제정하고 수상자를 선정할 때는 상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열정과 성실로 지역사회에 봉사한 인물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6대주 5대양 – 지구상에서 ‘옷’을 입고 사는 존재는 사람뿐이다. 그런 까닭에 ‘옷’이란 글자의 모형이 사람의 모습 그대로다. 서 있거나 누워있는 형태로 상체는 머리와 목 그리고 양팔의 자세, 하체는 양다리가 사람의 형상이다. 사람이 옷을 착용하는 이유는 몸을 가..
경주가 황리단길 이전에 일찍이 이렇게 젊고 활기 넘치는 거리를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전국 소도시의 골목길을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주 황남동 포석로, 즉 황리단길은 이제 보통명사가 된 전국적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유명거리다. 경주 행정이나 지역사회에서 골목..
낮 동안은 아직 더위의 기세가 남아 있어도 밤중이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낮에 열어두었던 창과 문을 닫게 되는 걸 보니 유난히 뜨겁던 여름도 시간의 힘에 밀려나고 가을이 자리를 찾아 제 구실을 하나 봅니다. 그렇게 가을이 시작되었는데 며칠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
지난 9월 15일 보도를 보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국민성금 모금운동 4일만에 1만 20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지난 14일 기준으로 그 모금액이 26억 4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모금에 동참한 전북 부안 출신의 신단여(75)씨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경주를 찾았다. 신경주대학교 대강당에는 김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경주 신중년사관학교 학생들로 일찌감치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는 나라를 위해 제자들을 사랑하고 키웠던 학자로 철학자이며 수필가로 유명하다. 김 교수는 나이에 비해 ..
필자가 일본 구마모토(熊本)대학의 마에다 히로시 교수를 알게 된 것은, 순전히 ‘활성산소와 야채의 힘(活性酸素와 野菜의 力’이라는 책 때문이었다. 이 책의 바탕이 되는 채소는 암 예방에 유효한가에 대한 과학적 근거(evidence)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즉 채소에 대..
”누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의 좋은 설계를 해 줄까? 불교 수행의 이머꼬! 처럼 공자께서도 여지하如之何 라고 했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은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 없다.”라는 말은 궁하면 통한다는 말로도 이해가 된다. 노년에는 스스로 ..
인간 내면 진실과 거짓 사이에 교묘히 내장 돼 역사 이래 숱하게 사용된 물건임을 저는 솔직히 자인합니다. 돌이켜보니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목이 하도 많아 면죄 받을 길이 막막함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렇다하여 몹쓸 짓만 저지른 것도 아닙니다. 그 두께가 어마어마하고 ..
전남 장성군 북이면 명정마을 뒷산에 올라보면 제법 큰 규모의 단정한 묘소가 하나 있는데 이곳의 주인공은 바로 울산김씨의 중시조인 흥려군(興麗君) 김온의 부인 여흥민씨의 묘소다. 민씨 할머니는 조선의 3대 태종의 비(妃)인 원경왕후의 4촌으로 평소학문을 좋아하였기에 부친..
인생은 벼랑 끝 나무 끝에 한 손으로 매달려 죽을 위험에 처해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벌집의 꿀맛에 행복해 하는 것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소년에게 타인의 죽음은 남의 일일 뿐이다. 청년이 되면 죽음은 알지만 그러나 먼 훗날의 일일뿐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 살아갈..
유토피아는 ‘무가유향’인, 곧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란 뜻으로 이상적이고 공상적인 사회로 완전하고 평화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상향(理想鄕)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말의 시작은 영국의 정치가이며 인문주의 학자인 토마스 모어의 정치적 공상소설이다. 1516년에 간행..
영·호남을 가로 지르는 관광버스가 포항-경주-광주-목포로 순행한다. 맨 먼저 일행을 맞이한 것은 망망대해서 불어오는 해풍이었다. 전남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신안군은 바다에 떠 있는크고 작은 여러 섬이 운집한 도서지역이다. 면적은 615평방키로로 동쪽은 목포시, 서쪽은..
챗봇(Chatbot)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과 대화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사용자인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장치) 입니다. 즉, 쳇봇은 자연어로 입력한 질문이나 요청에 대해 적절한 대답이나 처리를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음악의 격렬함이 가슴을 파고든다. 거실 한 켠 에 놓인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의 현악기와 관, 타악기들이 쏟아내는 음들이 집안 가득 울려 퍼져서이다. 이 음악을 귀 기울여 듣노라니 마치 갑작스럽게 닥친 운명에 절규라도 하는듯한 음악 첫 도입 부분이 매우 인상적..